디지털 포렌식

디지털 포렌식에서 암호화 파일을 분석하는 4단계 전략

bettytee 2025. 7. 12. 12:35

현대 디지털 환경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강화를 위해 많은 데이터가 암호화되어 저장된다.

하지만 이러한 보안 조치는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에게는 또 다른 도전 과제로 작용한다.

특히 사이버 범죄, 내부 감사, 법적 분쟁 등에서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는 암호화 파일을 분석하려면 단순한 복호화 시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암호화 기법의 복잡성은 물론, 파일 생성 당시의 맥락과 시스템 기록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실질적인 단서를 확보할 수 있다.

본 글에서는 실무 중심의 디지털 포렌식 관점에서 암호화 파일을 분석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4가지 핵심 접근 전략을 소개한다.

포렌식 전문가가 알려주는 암호화 파일 복호화 실전 가이드

암호화 유형 파악: 분석 방향을 결정짓는 출발점

포렌식 분석가는 암호화 파일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그 유형파악해야 한다.

단순히 확장자나 파일명으로는 암호화 기법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석 대상 파일의 구조와 헤더 정보, 저장 방식 등을 직접 들여다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암호화 유형은 보통 대칭키, 비대칭키, 또는 이 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 중 하나로 분류된다.

또한 압축과 암호화가 혼합된 형태도 존재하기 때문에, 그 복잡도는 더욱 높아진다.

분석 도구로는 binwalk, HxD, FTK, EnCase 같은 툴이 자주 사용되며,

이 중 어떤 도구를 활용할지는 대상 파일의 성격과 운영체제에 따라 달라진다.

암호화 방식이 명확히 식별되지 않으면, 이후의 키 획득이나 복호화 시도에서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 분석에서 암호화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전체 분석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단계다.

 

시스템 로그와 메타데이터 분석: 우회적 단서 확보

암호화된 파일은 직접적인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파일 외부에 남아 있는 간접적인 정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

포렌식 분석가는 운영체제 내부에 남은 사용자 활동 로그나 메타데이터를 통해

암호화 파일의 생성 시점, 실행 이력, 사용된 프로그램 등을 추적할 수 있다.

Windows 환경의 경우, Prefetch, Jump List, 최근 문서 목록(RecentDocs), 레지스트리 등이 주요 분석 대상이다.

또한 브라우저 캐시, 이메일 첨부파일 로그, 클라우드 서비스 동기화 기록 등도 메타데이터 수집의 중요한 소스가 된다.

이러한 정보를 종합 분석하면, 어떤 소프트웨어가 암호화를 수행했는지,

누가 어떤 시간대에 접근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가 처리되었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직접 파일을 열 수 없는 상황에서 분석 방향을 좁히는 데 매우 유효한 접근이다.

 

복호화 키 추정 및 획득: 기술과 사용자 습관의 결합

암호화된 파일을 분석할 때 복호화 키를 직접 확보할 수 있다면 이상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키는 파일 내부나 시스템에 명시적으로 저장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포렌식 분석가는 여러 정황을 고려해 키를 추론하거나, 시스템 메모리 분석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키 추정을 위해 사용자 정보를 분석하는 전략도 효과적이다.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패턴에는 이름, 생일, 주소, 반려동물 이름 등이 있으며,

이런 개인화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 키워드 조합이 실제 키와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소셜 엔지니어링 기반 추론 기법이라 부른다.

기술적인 방법으로는 Volatility, Magnet RAM Capture, Belkasoft 등 메모리 분석 도구를 활용해 키가 로드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암호화 작업 직후에는 해당 키가 메모리에 일시 저장되기 때문에, 분석 시점의 타이밍도 매우 중요하다.

단순한 브루트 포싱보다 훨씬 정밀하고 효율적인 이 접근 방식은 기술력뿐 아니라 인간 행동 패턴에 대한 통찰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경험 많은 분석가는 이 단계를 전략적으로 수행해 복호화의 실마리를 확보한다.

 

복호화 후 검증과 증거 보전: 법적 대응을 위한 필수 절차

복호화에 성공했다고 해서 분석이 끝난 것은 아니다.

복호화된 데이터가 원본성과 무결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는 해시값 비교, 파일 생성 및 수정 시간 분석, 디지털 서명 확인 등을 통해 복호화의 정확성과 정당성을 입증해야 한다.

검증된 파일이 법적 증거로 활용되려면, 그 보관 방식도 중요하다.

분석자는 원본 파일과 복호화된 사본을 별도로 안전하게 보관하고, 분석 전 과정을 기록한 로그를 함께 남겨야 한다.

이때의 작업 로그는 분석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고, 법정에서도 증거의 신빙성을 보장하는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디지털 포렌식에서는 ‘복호화’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

복호화 이후의 검증 및 보전 작업이 전체 분석 흐름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이 단계에서 실수가 발생하면 분석 전체가 법적 효력을 상실할 수 있다.

 

암호화 파일 분석은 복합 전략이 필요한 고도 분석 작업

암호화 파일은 단순히 기술만으로 접근 가능한 대상이 아니다.

포렌식 분석가는 암호화 유형 식별, 메타데이터 분석, 복호화 키 추론, 결과 검증 및 보전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전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이 네 가지 핵심 단계는 서로 독립적인 작업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체 분석 흐름을 구성한다.

특히 최신 암호화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사용자들도 보안 인식이 높아지면서 단순 추정으로는 키를 얻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분석가는 기술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해, 시스템 구조에 대한 직관, 반복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분석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디지털 포렌식에서 암호화 파일 분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그 성패는 얼마나 정밀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